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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가 궁금해요!
워싱턴 통합 한국학교 메릴랜드 캠퍼스에서 4월 16일에 모든 학생들이 모여 역사 문화 수업 시간에 <직지>에 대해서 배워 보고 옛날 서책도 만들어 보는 특별 수업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인데 줄여서 <직지심체요절> 또는 더 줄여서 <직지>라고 부른답니다. 이름이 무척 어렵게 느껴지고 낯설었지만 <직지>가 만들어지고 발견되기까지의 과정을 배워보니<직지>가 드라마 주인공 같았습니다.
이 책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세계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일 놀라웠던 점은 이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가 145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최초로 금속활자로 성서를 찍어 내는 데 성공했다고 알고 있었지만 고려의 <직지>가 알려지면서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가 새롭게 바뀌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지>는 한국에 있지 않고 프랑스 파리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1887년 프랑스 외교관 쁠랑시가 돈을 주고 <직지>를 구입해서 우리나라가 되돌려 받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프랑스 도서관 서고에 숨겨져 있던 <직지>를 프랑스에 공부하러 가신 박병선 박사님께서 발견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언젠가 프랑스에 가게 된다면 <직지>를 보러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모두 <직지>의 이야기를 듣고 옛날 서책 만들기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학생들에게 각각 종이, 실을 나누어 주고, 직접 꿰매어 제본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느질 순서가 조금 어려웠지만, 마지막에는 다들 자기만의 서책을 완성하여 예쁘게 꾸며보았답니다. 우리 선조들의 인쇄 기술을 보며 우리 나라 사람들이 뭐든지 잘하는 것 같아서 절로 뿌듯하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워싱턴 통합 한국학교/MD 학생기자 염민주